2025년 06월 15일(일)

'쿠웨이트전 승리' 이강인, 홍명보 감독·축구협회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작심 발언

이강인,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 향한 비판 자제 당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이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 10차전에서 후반 6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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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지난해 6월 11일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1-0 승) 이후 약 1년 만에 A매치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의 A매치 통산 기록은 38경기 11골로 늘어났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강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님과 축구협회를 공격하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는데, 선수들도 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이기 때문에 너무 비판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에 가서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응원과 지지 호소


믹스트존에서도 이강인은 "오늘 관중석이 많이 비어 보였는데, 그런 게 계속된다면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 것"이라며 "비판해야 할 건 해야겠지만, 과도한 건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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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팬들을 공격하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다. 마음이 안 좋으셨을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많은 선수가 더 행복하고, 많은 분께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부임 과정에서 불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됐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까지 받은 바 있다.


이강인의 발언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만큼, 비난보다는 응원으로 선수들이 경기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을 앞둔 이강인은 "지난 월드컵은 예선을 많이 뛰지 않고 막판에 합류했는데, 이번에는 예선에 많이 참여한 게 다른 부분"이라며 "선수들, 코치진과 많이 소통한 것들이 월드컵에 가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우승 꿈과 소속팀 거취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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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월드컵 우승을 꿈꿨던 이강인은 "U-20 월드컵 때도 주변에서 힘들다고 했지만, 이번에 소속팀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고 느낀 건, 분명 어려운 꿈이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라며 "남은 1년 잘 준비해서 월드컵 우승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나폴리 등 여러 구단과 이적설에 휩싸인 이강인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PSG가 클럽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고 여름 이적시장도 아직 열리지 않아 구단과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PSG에 있든, 다른 구단에 있든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최고의 상태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