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한국에 '편파판정'으로 졌다"... 2002 월드컵 '굴욕패' 아직도 인정 안하는 이탈리아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가 '최악의 경기'로 꼽아


이탈리아 축구계가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유력 스포츠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10경기를 선정하면서 한국과의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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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매체는 당시 경기에서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 주심이 이탈리아 대표팀의 꿈을 깨트린 장본인이라고 지목했다. 


매체는 "모레노 심판은 프란체스코 토티를 퇴장시키고, 2골을 무효로 선언했으며, 모든 장면에서 한국의 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국이 편파판정의 도움으로 이탈리아를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는 것.


월드컵 역사의 논쟁적 판정, 여전히 진행 중인 논란


당시 경기는 전반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선제골로 이탈리아가 앞서갔으나, 후반 43분 설기현의 동점골로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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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후반 12분에는 안정환의 결승골이 터지며 한국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당시 결승골은 페루자에서 뛰고 있던 안정환이 넣었고, 당시 페루자 회장은 즉시 그를 방출시켰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당시 탈락했던 이탈리아 대표팀에는 잔루이지 부폰, 파올로 말디니,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토티, 젠나로 가투소, 크리스티안 비에리 등이 뛰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패배할 만한 전력이 아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은 이 경기를 시작으로 스페인까지 꺾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지만, 이탈리아 축구계에서는 여전히 이 경기를 편파판정으로 인한 부당한 탈락으로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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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연장전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고, 토티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판정 등이 모두 오심이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모레노 주심은 최근 에콰도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이어도 같은 판정을 내릴 것"이라며 자신의 판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