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나흘 만에 복귀해 멀티히트 활약... 옛 NC 에이스 페디와 재회
LA 다저스의 김혜성(26)이 부상으로 인한 나흘 만의 복귀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2023년 KBO리그에서 함께 활약했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맞대결에서 안타를 뽑아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의 알찬 성적을 올렸다. 지난 4일 뉴욕 메츠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왼 발목을 맞아 3경기 연속 결장했던 그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활약으로 김혜성은 시즌 타율을 0.404에서 0.411로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 적응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는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하며 KBO리그 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던 페디와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페디와의 맞대결서 안타 생산... 팀은 아쉬운 패배
김혜성은 3회초 첫 대결에서 페디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페디의 7구 커터를 공략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생산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2루를 훔쳐 시즌 6호 도루까지 기록하며 득점권 주자가 됐으나, 후속 타자들의 침묵으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7회초에는 좌완 투수 스티븐 마츠를 상대로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타격감을 보여줬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세인트루이스에 1-2로 패했다.
8회말 선취점을 내준 다저스는 9회초 상대 투수의 폭투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놀란 아레나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특히 다저스는 전날(7일) 10안타를 때리고도 무득점에 그쳤던 데 이어 이틀간 겨우 1점만 뽑는 타선 부진을 보였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고,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에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반면 페디는 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티며 옛 KBO 시절의 위력을 보여줬다.
이로써 38승 27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0.5경기 차로 추격 중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지구 선두가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