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스마일 점퍼' 우상혁,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서 2m32 기록 우승

'스마일 점퍼' 우상혁,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서 시즌 최고 기록으로 우승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9·용인시청)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7일(한국시간)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은 2m32를 성공시키며 올 시즌 국제대회 6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이어갔다.


이번에 기록한 2m32는 올 시즌 세계 랭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우상혁의 꾸준한 기량 향상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탈리아 로마 – 2025년 6월 6일: 대한민국 국가대표 우상혁이 2025 다이아몬드 리그의 일환으로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골든 갈라 피에트로 메네아'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 출전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경기 초반 우상혁은 2m16과 2m20을 1차 시기에 가뿐히 넘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m23은 2차 시기에 성공했으나, 2m26에서는 1, 2차 시기 연속 실패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침착하게 바를 넘어 경기를 이어갔다.


치열한 접전 속 승부수로 우승 확정


11명의 참가 선수 중 2m26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을 포함해 단 4명뿐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올레 도르슈크, 자메이카의 로메인 벡퍼드, 미국의 주본 해리슨만이 이 높이를 성공시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우상혁은 2m28을 2차 시기에 넘어 메달을 확보했고, 도르슈크와 함께 결승 경쟁을 펼쳤다.


승부의 분수령은 2m30에서 찾아왔다.


도르슈크가 1차 시기에 성공한 반면, 우상혁은 실패했다.


이때 우상혁은 과감한 전략을 선택했다.


2m30 도전을 포기하고 바로 2m32로 높이를 올린 것이다.


gettyimagesKorea


이 승부수는 적중했다.


우상혁은 2m32를 단번에 성공시키며 선두로 올라섰고, 도르슈크는 2m32에 실패한 후 2m34에 도전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우상혁 역시 2m34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이미 우승은 확정된 상태였다.


최종 결과 우상혁이 금메달, 도르슈크가 은메달, 벡포드가 2m26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23에 그쳐 6위에 머물렀고, 도쿄 올림픽 챔피언 잔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16으로 최하위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경기 후 우상혁은 "올해 첫 다이아몬드 리그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남아있는 경기 부상 없이 잘 이어갈 것이며,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는 2010년 출범한 세계 최고 권위의 육상 대회로, 4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14개 시리즈로 진행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각 대회 상위 8위 안에 든 선수들에게 포인트가 부여되며, 누적 포인트 상위 6위 이내 선수들은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한다.


우상혁은 2023년 파이널 라운드에서 2m35를 기록하며 우승한 바 있어, 올해도 파이널 진출과 우승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