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여자 축구대표팀의 황당한 실수
핀란드 여자 축구대표팀이 선수 이름을 혼동하는 바람에 현역 수비수 대신 은퇴한 베테랑 선수를 출전 명단에 등록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정작 경기에 출전해야 할 선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현지시간 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네이션스리그 리그B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핀란드는 세르비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핀란드는 후반 26분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39분 자책골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동명이인 혼동으로 인한 황당한 실수
이날 경기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경기 결과보다 핀란드 대표팀의 선수 명단 제출 과정에서 발생한 황당한 실수였다. 23세 중앙 수비수 난네 루스카넨이 출전 명단에서 빠진 것이다.
알고 보니 대표팀 매니저가 UEFA에 제출한 출전 선수 명단에 난네 루스카넨 대신 스티나 루스카넨을 입력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단순히 성이 같아 발생한 착오였지만, 그 결과는 심각했다. 스티나 루스카넨은 올해 51세로, 무려 29년 전 마지막 A매치를 치렀던 은퇴 선수였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핀란드 여자 대표팀이 이 실수를 뒤늦게 발견했고, 명단 교체 시기마저 놓쳐버렸다는 점이다.
결국 젊은 수비수 난네 루스카넨은 세르비아와의 중요한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은퇴 선수의 유쾌한 반응
29년 만에 갑자기 대표팀 명단에 이름이 오른 스티나 루스카넨은 이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였다.
그녀는 핀란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출이 온다면 확실히 준비돼 있다. 어제도 취미로 하는 리그에서 경기를 뛰어서 경기 감각은 좋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반면, 이 실수를 저지른 대표팀 매니저는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난네 루스카넨이 실망했지만 그래도 상황을 고려해서 잘 이해해줬다. 이런 실수를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