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 아역 배우, 음주·약물 혐의로 보호관찰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천재 아역 배우로 명성을 떨쳤던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37)가 공공장소 음주 및 약물 소지 혐의로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한때 공포 영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배우의 추락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오스먼트에 대해 '전환(diversion)' 요청을 승인했다. 이는 음주 관련 치안 방해와 약물 소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안에 대한 조치다.
전환 제도는 범죄자에 대해 정식 기소를 하기 전 일정 기간 감독과 지도를 따르면 사건을 종결해 주는 제도로, 오스먼트가 조건을 완수하면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어길 경우 사법 절차가 재개된다.
보호관찰 조건과 배우의 반응
법원의 결정에 따라 오스먼트는 앞으로 6개월간 주 3회 이상 알코올 중독자 익명 모임(AA)에 참석하고, 매주 최소 2회 치료사와 만나는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이는 그의 음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오스먼트는 지난 4월 공공장소에서 만취 상태로 발견되어 약물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그는 경찰관을 향해 '나치에게 납치당했다'는 등의 욕설을 퍼붓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오스먼트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내가 저지른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9년 개봉한 공포 영화 '식스센스'에서 죽은 이들을 볼 수 있는 8세 소년 역할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오스먼트는 당시 천재적인 연기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