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엄마가 유치원 교사에게 아이에게 배추를 먹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으나, 교사가 양배추를 먹였다며 분노를 표했다.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유치원 교사한테 '우리 아이에게 배추 먹이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다. 아이가 먹기 싫어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어 "근데 오늘 갑자기 애가 배추 먹은 이야기를 했다"며 "궁금해서 유치원에 전화해 보니 양배추를 먹였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추나 양배추나 똑같고 품종이 비슷하니까 먹일 게 아니라 나한테 전화해서 물어봐야 했던 거 아니냐"며 교사에게 화를 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사연을 전하며 "내가 잘못한 거냐? 뭐가 됐든 '양배추'도 배추의 한 종류 아니냐?"라고 물었다.
배추와 양배추는 모두 십자화목 배추과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식물이다. 두 채소는 같은 속(브라시카·Brassica)에 속하지만 종이 달라 생김새와 맛, 사용법 등에서 차이가 있다.
배추는 주로 시원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반면, 양배추는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재배되는 등 재배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체로 교사의 편을 들었다. 알레르기가 아닌 단순 편식으로 배추를 못 먹게 하는 A씨가 잘못됐다는 이견이다.
이들은 "보통 편식 안 하게 가르치려고 노력하지 않나? 아이가 먹고 온 거면 좀 더 선생님을 믿고 맡겨 봐라", "엄마가 화낼 일은 아니고 아이가 유치원에서 좋아하지 않은 배추류를 먹었다는 걸 칭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배추가 불량식품도 아니고 알레르기 문제가 아니라면 나쁜 건 아니지 않나", "도시락 싸서 보내라", "안 좋아하는데도 잘 먹었으면 된 거 아니냐"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유치원에서 돌봐야 할 아이가 한두 명도 아니고 알레르기도 아닌데 배추가 아닌 양배추 먹인 거로 화낸 건 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아이가 싫어하는 반찬 나오면 알아서 안 먹을 거고, 싫어해도 한 번씩 먹어보게끔 교사들이 유도해서 천천히 받아들이도록 해주면 오히려 고마운 거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