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국민 1인당 44그릇 먹었다"... 첵스초코, 출시 30주년 만에 영양 성분 바꾸고 '진화' 한 이유


우유에 말아 한입 먹으면 초콜릿의 달콤함이 가득 퍼지는 '첵스초코'. 90년대생이라면 어릴 적 아침 일찍 눈을 뜨게 만들었던 이 시리얼에 대한 추억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 2004년 진행한 '첵스 초코 나라 대통령 선거'는 20년이 흐른 최근까지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주고 있다. 당시 밀크 초코맛 '체키'와 파맛 '차카'가 후보로 나왔으나 다수 누리꾼이 차카에게 표를 몰아주며 뜻밖의 결과가 예상됐다. 그러자 켈로그 측이 돌연 체키의 당선을 선언해버리며 부정 선거(?)라는 웃픈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16년 뒤 실제로 '파맛 첵스'를 출시하며 투표자들의 설움을 달래주기도 했다.


농심켈로그


이를 계기로 첵스초코는 더욱 유명세를 타며 '국민 시리얼'이라 불리기 시작했고, 출시된 1995년부터 오늘까지 30년 간 누적 판매 22억 그릇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 1인당 약 44그릇을 먹은 셈이다.


이렇듯 첵스초코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달콤한 맛'을 넘어 세대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NS에서는 "어릴 때 먹던 첵스, 이제는 아이랑 함께 먹는다"는 후기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덕분에 '영양 간식'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농심켈로그



첵스초코는 밀, 귀리, 옥수수, 보리, 쌀 등 다섯 가지 곡물에 코코아 분말과 진한 초콜릿 코팅이 더해져, 우유에 말아 먹으면 달콤한 초코우유까지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인 9가지 비타민, 철분, 아연, 칼슘까지 담았다. 2023년에는 'Better For You(더 나은 영양)' 캠페인으로 당류는 최대 20% 줄이고, 칼슘은 20% 늘리는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했다. 


최근 재출시된 '첵스초코 쿠키 앤 크림'은 기존 대비 단백질은 50% 더 높이고, 당류는 28% 낮췄다. 1회 제공량(30g) 기준 당류는 단 5g, 사과 1/5개 수준이다.


시대 흐름에 맞춘 지속적인 리뉴얼로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온 첵스초코. 농심켈로그 마케팅팀 장혜진 차장은 "30년 동안 국민 시리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변화와 혁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건강과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농심켈로그


한편 켈로그는 '식사를 넘어선 풍요와 만족'을 비전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링글스, 치즈잇, 스페셜K, 콘푸로스트, 팝타르트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약 138억 달러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Kellogg’s® Better Days'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2030년까지 30억 명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국내 법인인 ㈜켈로그 코리아는 1981년 농심과 합작으로 출범해 1983년 안성 공장에서 콘푸레이크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첵스초코, 스페셜K, 리얼그래놀라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시리얼바, 컵시리얼, 프로틴 라인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