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친모가 초등생 두 자녀, 지인과 극단 선택 시도...병원 33곳 서 이송거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40대 여성과 초등생 자녀 두 명, 그리고 지인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병원 33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해 일부는 3시간여 만에 경기 부천과 인천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6분 "50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오후 5시 28분 보은군 내북면의 한 공터로 긴급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A씨와 40대 B씨, B씨의 두 초등생 자녀가 의식을 잃고 차 안에 있었다.


소방 구급대는 오후 5시 31분 도착했으나,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기 위해 문의한 결과 총 33곳에서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결국 A씨는 1시간 4분 만에 청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가족들은 충남 홍성과 인천, 경기 부천의 병원으로 각각 3시간 이상 걸려 이송됐다.


이들 모두 병원 이송 과정에서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일산화탄소 중독 시 신속하게 고압산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A씨가 부채 문제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는 신고자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청주에서 차량을 이용해 보은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A씨와 B씨의 관계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어른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며, A씨와 B씨에게 각각 살인미수와 존속살해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