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으로부터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지난 22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정말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3개월 차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작성자 A씨는 "이틀 전, 남편이 친구들과 술이 떡이 될 정도로 마시고 새벽에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얼른 씻고 자라고 했는데 얼마나 취한 건지 소파에 누워 혼자 주저리주저리 떠들더라"고 덧붙여 말했다.
A씨는 "뭐라 하는지 듣기도 싫고 귀찮아서 안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진짜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야'라더라"며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의미심장한 이야기는 이후로도 계속됐다. 그는 "다들 사랑하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서 결혼을 못 하는 거다"라며 "너랑 나는 조건도 타이밍도 다 잘 맞아서 여기까지 온 거다"라고 말했다.
다음 날, 전날 기억이 전혀 없다는 남편
A씨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내일 다시 얘기하자고 했는데 다음날 되니까 술병 걸려서 아무것도 기억 안 난다고 골골거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제가 괜히 자격지심이 있는 건지는 몰라도 남편이 이전에 이상형에 가까웠던 여자를 6개월 정도 만났다가 대차게 차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날 마신 술도 친구들이 아니라 전 여친이랑 마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남편과 교제 기간에 비해 결혼이 빨랐던 만큼 그가 뱉은 말을 가벼운 술주정으로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는 "대체 사랑하는 게 아니면 결혼을 왜 하는 거냐. 남편은 기억에도 없다며 진심 아니라고 하는데 조금도 못 믿겠다"며 "함께 사는 내내 마음속으로는 다른 여자 품고 살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저 정도면 천년의 애정도 식겠다", "아이 없을 때 빠른 이별 하시길", "진짜 술주정이었다고 해도 술 취하면 할 말 못 할 말 구분 못 한다는 건데 이것도 별로다", "저런 말을 듣고 어떻게 계속 함께 살 수가 있겠나"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