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이태원 참사도 있었잖아"... 학원서 열리는 핼러윈 행사에 민원 제기한 '원생 친구 부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원생들을 위해 학원에서 소규모 '핼러윈 행사'를 준비하는 학원장이 한 학부모로부터 행사와 관련된 민원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학원생의 학부모가 아니었다. 학원생 친구의 부모였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핼러윈 행사가 그렇게 욕먹을 일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1인 학원을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매년 5월과 10월,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모은 코인으로 학용품, 장난감, 각종 간식 등을 사 먹을 수 있는 '학원 마켓데이' 행사를 진행해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주 토요일에는 '핼러윈 마켓데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A씨가 '학원생 친구의 학부모'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생겨났다. A씨에 따르면 학원생 친구의 학부모는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과 관련된 곳은 그 어디도 데려가지 않고 가서도 안 된다고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 데려오지 못하게 해 달라"... 원생 친구 부모의 황당 요구


또 "아이가 학원 마켓데이에 너무 가고 싶어하는데 가지 말라고 말려도 도저히 말려지지 않는다"며 A씨 학원생들이 '핼러윈 마켓데이'에 친구를 데려오지 못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이태원 참사는 핼로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의 부족한 질서 의식과, 국가 안전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고 생각한다"며 "(문제의 학부모는) 마치 저를 공감 능력 없는. 아깝게 희생된 청춘들의 목숨은 아랑곳하지 않아 하는 사람처럼 보는 듯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한 달 동안 돈과 시간 들여 마켓데이 준비했는데 행사 시작도 전에 제삼자에게 이런 이야기 들으니 정말 힘 빠진다"며 "학원에서 핼러윈 행사를 여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에 별별 사람 다 있는데 그 사람들 요구 다 들어줄 수는 없으니 그냥 무시하시라", "원생도 아닌 학부모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무산시키지 말고 아이들과 즐겁게 하시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