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부산서 10kg 육교 철판 인도로 덮쳐...원인은 '비둘기 똥'이었다

채널A '뉴스 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비둘기가 싼 하얀 똥 때문에 육교 외장재가 인도로 떨어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채널A '뉴스 A'의 보도에 따르면 1일 오후 11시 15분께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위치한 육교에 붙어있던 철판이 보도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철판은 가로세로 1m 정도 크기에 무게는 10kg 정도였다.


이곳은 지하철역과 연결된 육교로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늦은 밤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채널A '뉴스 A'


놀랍게도 육교의 외장재가 갑자기 떨어진 이유는 비둘기 때문이었다.


동래구 조사 결과 육교는 10년 넘게 쌓인 비둘기 배설물과 흙, 나뭇가지가 시설물을 부식시켜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육교는 2009년 준공됐다.


올해에만 3번 시행된 시설물 안전 점검에서는 모두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


동래구는 앞으로 비둘기가 드나든 것으로 보이는 육교 등의 내부를 점검하고 비둘기가 들어가지 못 하게 할 방침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비단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에 서식 중인 비둘기는 무려 126만 마리에 이른다.


이에 환경부에 들어오는 비둘기 민원 건수도 2015년 1,129건에서 2022년 2,818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둘기는 배설물이나 깃털 등이 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문화재나 시설물의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2009년 환경부로부터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다.


특히 비둘기의 배설물의 경우 산성이 강하기 때문에 계속 쌓이게 되면 공공구조물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다.


비둘기를 포획, 도살처분 하는 조치도 어려워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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