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세상 떠난 故 표예림에게 2년 동안 머리 관리받았던 손님이 놓고 간 꽃다발

보배드림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현실판 '더글로리' 학교폭력 피해자라 불린 유튜버 표예림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가운데 그가 운영했던 미용실에 다니던 한 고객이 그를 추모했다.


이후 또 다른 시민들도 미용실을 찾아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산에서 표씨가 운영하던 미용실을 자주 방문했던 손님이라고 밝힌 A씨가 추모 꽃이 놓인 미용실 사진을 게재하며 고인을 회상했다.


추모 행렬 이어진 故 표예림씨 미용실 앞 / 뉴스1


A씨는 "표예림씨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손이 떨렸다. 2년 가까이 저와 제 아내, 아이들의 머리를 해주셨던 고마운 분이었다. 처한 상황과는 달리 늘 밝고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머리도 늘 마음에 들게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은 예약 시간보다 좀 더 일찍 와주실 수 없냐고, 본인이 방송사 인터뷰가 있다셔서 상황을 알고 있던 저는 흔쾌히 그러겠다 한 적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지금에서야 정말 후회되는 건 괜히 부담될까 봐 선생님께 힘내시라 응원이나 위로 한마디 못 했다는 거다. 늘 오가는 길이라 미용실 안을 보면 손님이 없을 때는 늘 무언가를 적고 정리하고 계셨다"며 "'그 일과 관련이 있구나', '여전히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시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으로만 응원했는데 참 후회스럽다. 응원, 위로 한마디만 했다면 그런 선택은 만에 하나라도 되돌리지 않았겠느냐는 자책도 된다"고 털어놨다.


추모 행렬 이어진 故 표예림씨 미용실 앞 / 뉴스1


A씨는 "퇴근길 불 꺼진 미용실 앞을 지나가다 어떤 마음 따뜻한 분이 두고 가신 추모의 꽃을 봤다. 많은 분이 표씨는 따뜻하고 실력 있는 헤어디자이너였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앞서 표씨는 지난 10일 오후 부산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3월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표씨는 사망 당일 오전 "제가 당한 학교폭력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한 이들에게 자신의 생으로 진실을 증명하겠다"는 영상을 올리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었다.


경찰에 따르면 표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한 유튜버로부터 명예훼손 등 다수의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