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은행 입사동기인데, 15년 후 왜 남자는 팀장, 여자는 팀원입니까"...차별받는다는 여성들 주장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사랑의 이해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금융권에서 남녀가 승진 등에 있어 차별받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와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2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5대 시중은행의 2000년 이후 입사자 재직 현황(국민 2003년, 신한 2007년 이후) 분석한 결과 책임자, 간부에서 남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입사 당시 성비를 보면 여성 100명당 5대 은행 평균 남성은 114명이었으나 책임자에서는 337명, 간부에서는 1182명으로 차이가 컸다. 


은행 핵심 업무로 꼽히는 본부 부서장과 지점장에서의 남성 비율은 각각 평균 89.5%, 85.9%가 남성으로 조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더뱅커'


매체는 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2008년 모 은행에 입사해 올해로 16년 차가 된 여성 A씨는 승진 요건을 채웠고 육아휴직을 쓴 적도 없지만 지난해 과장 진급에 실패했다. 


A씨와 함께 입사하나 남자 동기는 이미 과장을 달았다. A씨가 사수를 맡아 교육했던 후배도 이미 과장을 단 상황이다. 


하지만 A씨를 포함해 여자 동기 상당수가 아직 과장 승진 문턱을 넘지 못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사랑의 이해


매체는 입행 연도가 같아도 남성 행원이 여성보다 더 빨리 승진했다고 분석했다. 


KB국민은행에서 간부가 되는 데 남성은 12년, 여성은 17년 소요됐다. 2011년 입사한 남성 112명 중 현재 74명이 재직 중이고, 이 중 한 명이 승진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간부로 승진한 여성은 2006년 입사한 직원이 가장 빠른 연차였다. 2006년 입행 기준으로 보면 현 재직자 대비 간부 비율은 남성 30%, 여성 0.8%다.  


하나은행은 2009년 입사한 남성 직원이 1명이 14년 뒤에 간부가 됐으며, 여성은 2002년 입행해 19년 후에 간부가 된 3명이 최연소였다. 우리은행은 2009년 남녀가 모두 간부가 됐지만 남성 6명, 여성 2명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사랑의 이해


이를 두고 금융권에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영업점 창구 업무의 경우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은데, 여성들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남녀 차이를 유발시킨다는 목소리가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연차와 승진한 직원 수 통계로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과가 중요시되는 금융권에서 남녀가 아닌 개개인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개인의 능력, 업무 성과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수치상의 남녀 격차를 해결하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을 불러오는 등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