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의정부 호원초 이영승 교사, 사망 이틀 전부터 제3의 학부모 압박 받았다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경기 의정부 호원초 이영승 교사의 사망 하루 전과 당일에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교감은 학부모들을 직접 만났으나 교장에게 즉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오마이뉴스는 교육언론[창]이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국회 교육위 강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보낸 '호원초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 자료 내용을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


해당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당초 알려진 학부모들의 페트병 사고 보상 요구 의혹 및 장례식 소란 건 뿐만 아니라 제3의 학부모들이 이영승 교사 사망 이틀 전부터 전화를 비롯해 학교에 직접 방문을 하며 이 교사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사 사망 이틀 전 문자와 전화로 교사의 생활지도방식에 민원을 제기했고, 사망 하루 전에는 사전 연락 없이 학교로 찾아와 가해학생을 대상으로 공개사과를 요구했는데, 이 교사가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설명하자 화를 내며 통화했다는 것이다.


다만 해당 보고사에는 공개사과가 누가 누구를 향해 하도록 한 것인지 명확하게 설명돼 있지는 않았다.


뉴스1


경기도교육청은 "이 교사 담당학급의 학부모는 자녀가 학급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자, 교사의 지도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당한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간섭했다"고 했다. '지도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는 학생들끼리 자율로 조를 편성하도록 한 방식 등을 뜻한다.


문제 상황은 이 교사 사망 당일인 2021년 12월 8일에도 벌어졌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사망 당일 해당 학부모는 남편과 학교에 방문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당시 해당 학부모들이 고인의 사망 여부를 알고서 고성을 질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은 이 교사 사망 당일 교감의 '교권 침해 미보고'에 대해서도 짚었다. 보고서에는 "당시 교감은 이 교사 사망 당일인 2021년 12월 8일에 (따돌림 항의) 학부모 면담을 직접 했지만, 학교장에게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라고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