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김태호 검사입니다"...보이스피싱 직감하고 조롱하니까 폭주해 실체 드러낸 '그 놈'의 목소리

Youtube '금융감독원(FSS Korea)'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상습 사기범 12명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공식 유튜브 채널 '금융감독원(FSS Korea)'에는 '보이스피싱 상습범, 바로 이 목소리를 들어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 12개가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금감원이 올 상반기에 제보받았던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접수된 전체 보이스피싱 사기범 목소리는 총 937건인데 이 중 다섯 번 이상 반복해서 제보가 들어온 상습범 12명의 목소리가 공개됐다.


Youtube '금융감독원(FSS Korea)'


이들은 대부분 법원, 경찰청,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한 보이스피싱범은 "저는 서울중앙지검 지능범죄 수사1국 김태호 검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피해자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본인 확인부터 하겠습니다"라며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나 이미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피해자는 이름을 말하지 않고 웅얼거리며 알아 들을 수 없게 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이스피싱범은 "네? 뭐라고요?"라고 재차 묻더니 자신의 사기 행각이 발각된 것을 알아차리고 돌변해 욕설을 퍼부었다.


평소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말에 그걸 누가 당하나 생각할 수 있지만 금감원이 공개한 녹음본을 들어보면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피싱범들은 피해자가 상황을 인지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고 어려운 전문 용어들 남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립된 장소로 유도해 주변의 도움을 차단하는 수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현명하게 대처하기 쉽지 않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전화를 받았을 때는 일단 끊고 수사기관이나 은행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혹은 전화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출석해서 조사를 받겠다고 대응해야 한다. 


금감원은 지난 5년간 전화 금융 사기, 보이스 피싱 피해자가 14만 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이 1조 7천억 원이 넘어가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피싱범들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는 금감원 유튜브 채널에서 모두 들어볼 수 있으며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경우에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에 제보할 수 있다.


YouTube '금융감독원(FS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