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 혜화역 인근 대학로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기습 공격을 감행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 10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노동자 연대 회원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전단지를 뿌리면서 하마스의 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고 한다.
실제 노동자연대 홈페이지에는 이번 팔레스타인의 기습 침공을 두고 "1968년 베트남 구정 '뗏' 공세 때처럼 팔레스타인인들의 기습 공격은 제국주의의 콧대를 꺾었다"라는 해외 논평을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의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에 실린 논평으로 "베트남에서 팔레스타인까지 제국주의에 맞선 저항은 정당하다. 그리고 저항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동자연대 측은 11일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폭격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 행진을 계획하기도 했다.
해당 집회는 국내 이슬람 단체인 '한국에 이슬람(Korede islam)'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당국이 대사관 출입 방해, 집회 소음 등을 이유로 대사관 앞 행진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 연대 측은 "이스라엘과 제국주의 후원 세력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통제하려는 반민주적인 행위"라며 "정당한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을 문제 삼는 경찰을 규탄한다"고 했다.
집회는 이날 12시 30분 광화문에서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이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욕과 런던, 시드니에서는 양측의 집회가 동시에 열려 충돌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하버드대 학생들 일부가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면서 미국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찬반 시위 양상은 서구권은 물론 남미까지 번지면서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얼마나 깊고 오래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 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는 이렇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 중에는 외국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민간인 포로를 한 명씩 처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