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나의 롤 모델은 유영철 형님"
서울 서초구 반포에 위치한 빌라 앞에서 일면식 없는 25살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이 범행 전 다짐하듯 써내려간 행동수칙 12가지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사건반장'에는 "'살해 순위는...나를 화나게 하는 순' 12개 행동쉭 작성한 범인"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2014년 3월 22일 밤 11시께 발생한 '반포 빌라 살인 사건'의 내막이 담겼다.
당시 21살 남성 이 씨는 만취 상태로 25살 여성 피해자를 흉기와 둔기를 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했다.
이웃 주민들이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나와 범행 장면을 목격하고 제압을 시도하자 이 씨는 흉기로 위협하며 다가오지 말라고 협박했다.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2시간 대치 끝에 이 씨는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인 이 씨는 김포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중학생 때부터 공황장애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씨는 범행 이틀 전 근무지 무단이탈을 했으며 어머니와 다투고 가스총을 챙겨 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처음 조사에서 "금품을 빼앗으려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범행 1년 2개월 전인 2012년 1월에 흉기와 둔기를 미리 구입한 기록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전환점을 맞았다.
또 이 씨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에서는 살인과 관련된 '행동수칙' 12가지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해당 수칙에는 "나는 내 가족,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증오한다", "나는 언제든 살인을 할 수 있게 몸을 단련한다", "나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화를 하는 것이다" 등의 살인을 예고하는 문구가 나열됐다.
또 "XXX들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다", "난 인간쓰레기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 중요하고 위대한 사람이다", "신이 나를 버렸으므로 나도 신을 버린다", "살해 순서는 애새X들, 계집X, 노인,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순이다" 등 살해 대상에 대한 우선순위를 구체적으로 적은 문구도 확인됐다.
더불어 행동수칙에는 "죽이지 못할 것 같은 놈들은 건드리지 않는다", "내 롤모델은 유영철 형님이다", "동물들은 건드리지 않는다", "7명을 죽인다", "내 몸에는 손대지 않는다" 등 연쇄살인마 유영철을 롤모델로 삼았다는 내용과 구체적인 살인 숫자까지 담겨 보는 이들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이 씨는 평소 외모 콤플렉스가 심했으며 소심하고 항상 혼자 외톨이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범행 전 자신만의 '데스노트'까지 만들어 살인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씨는 '무기징역'을 받고 수감 중인데, 반성의 기미는 없이 오히려 "사람을 더 죽이지 못해 아쉽다", "살인 저질렀을 때 쾌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