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버스기사가 운행 중 운전석에서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은 횡단보도 앞에서 정차 중 컵라면을 먹으며 끼니를 해결하는 버스기사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8일 밤 11시 30분께 경기도의 한 마을버스 안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는 뭔가 후 부는 소리와 함께 뭘 먹는 듯한 소리가 나 주변을 봤다가 버스기사가 운전석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마을버스는 신호 대기 중이었는데, 그 틈을 타 기사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제보자는 자신이 탑승한 장소는 회차지 바로 다음 정거장이라고 밝히며 아무래도 휴게 공간에서 라면을 가지고 탑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당 버스기사는 신호가 멈출 때마다 라면을 한 입 먹고 다시 주행을 하다가 또 신호가 멈추면 먹는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버스기사가 눈치를 보며 주행 도중 컵라면을 먹을 정도로 마을버스가 열악한가 의문이 들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는 컵라면을 손에 든 백발의 기사 분이 신호 정차 중 다급하게 컵라면을 먹는 장면과 또 신호가 다시 바뀌기 전 황급히 컵라면을 바닥에 내려놓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눈길을 끈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자 전현직 버스기사들의 댓글이 폭발했다.
이들은 "저 역시도 휴게 시간에 밥 먹을지, 화장실 갈지, 쉴지 중 하나만 선택했어야 했다", "아예 저녁 식사 시간 자체가 없었다" 등 열악한 환경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배가 고프면 저렇게 늦은 시간에 급하게 컵라면 하나 드시고 있었을까",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등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그래도 운행 중 집중 못하고 저렇게 컵라면 먹다가 사고라도 나면 큰일", "운행 중 뜨거운 라면 먹는 건 안정상 위험한 거 같은데", "안타까운 거랑 별개로 운행 중 식사는 안 된다" 등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입장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