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은 단순히 눈 나쁜 게 아니네"...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에게 막말한 비장애인 코치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탁구와 비슷한 종목 '쇼다운'에서 장애인 국가대표를 맡은 선수 6명이 비장애인 코치에게 막말을 들은 사실이 전해졌다.
선수들은 체력 훈련을 잘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코치진에게 예선 경기 시작 전부터 온갖 막말을 들어야만 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8일 KBS는 쇼다운 국가대표 선수들이 폭언을 당한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수들은 훈련 2주 만에 자존감이 무너져 내렸다. 코치진에게 폭언을 들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쇼다운 국가대표 A씨는 코치가 선수들에게 한 말을 전했다. 코치는 선수들에게 "너네 편하게 운동하는 거다, 너네가 이런 걸로 엄살 부리면 안 된다"라고 했다고 한다.
막말 수위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졌다.
또 다른 선수 B씨는 코치가 선수들에게 "니들은 단순히 눈 나쁜 게 아니네. 눈만 나쁘면 됐지 왜 막 여기저기 아파가지고"라는 말을 했다고 알렸다.
코치 "너네가 멀쩡한 데가 없어가지고 내가 훈련을 시킬 수가 없다, 왜 한 군데 멀쩡한 데가 없느냐"
중복 장애가 있거나 질환을 앓고 있는 선수들이 개인 사정을 얘기하면 더 높은 수준의 폭언이 돌아왔다. A씨는 코치가 "너네가 멀쩡한 데가 없어가지고 내가 훈련을 시킬 수가 없다, 시각 장애 말고도 왜 한 군데 멀쩡한 데가 없느냐"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갖은 수모를 겪으며 훈련을 마치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선수들이 예선에서 탈락하자 폭언을 내뱉은 코치들은 더욱 심한 말을 내뱉었다.
선수들은 코치들이 한 말을 두고 "귀를 의심할 정도의 폭언"이라고 설명했다. 비꼬는 말투로 "지들끼리 잘났다고 똥들을 싸대더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쇼다운 국가대표팀 코치진은 총 4명이다. 모두 비장애인으로, 이 중 3명은 국제대회 일정이 끝난 후 관광을 떠났다. 남은 코치 한 명은 선수 6명과 함께 스포츠 윤리센터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그런데도 폭언한 코치로 지목된 C씨는 훈련 효과를 높이려 한 것뿐이고 폭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C씨는 "'이것도 힘들어서 못 하면 어떻게 하냐' 이것도 폭언이라고 하면 '폭언' 이라고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