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서 먹다 남은 음식 포장해달라고 요청한 남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남성이 음식점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가 여자친구로부터 '거지'라는 소리를 들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친구한테 실망한 것 같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자친구와 중국집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A씨는 넉넉하게 쟁반짜장과 짬뽕, 유산슬을 주문했다가 생각보다 많은 양 때문에 음식을 남기게 됐다.
특히 유산슬은 새것이라 해도 믿을 만큼 남았고, 이에 A씨는 식당 아주머니에게 포장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기겁하더니 "거지도 아닌데 왜 포장하냐"며 "난 안 먹을 거니까 너 혼자 다 먹어라"라고 투덜댔다.
A씨는 '자취방에 가져가서 혼자 먹겠다'고 얘기했지만 여자친구는 집 앞에 데려다줄 때까지 불만을 이어갔다.
이후 집에 돌아와 한참을 생각에 잠긴 A씨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여자친구와 경제관념이 다른 것 같다"며 "난 혼자 살아서 그런지 음식 버리는 것보다 포장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이상한 거냐"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였어도 애인이 데이트하다가 먹다 남은 음식 포장해달라고 하면 실망할 듯"이라며 "솔직히 찌질해 보이긴 한다", "여친 앞에서 포장해 달라는 말 하면 안 창피하냐"고 반응했다.
반면 일각에선 "포장해서 혼자 먹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며 "돈 내고 산 음식을 가져간 것뿐", "조상이 결혼 전 도와줬네. 얼른 헤어져라", "버리는 걸 왜 돈 주고 시켜 먹냐고 역으로 물어봐라" 등 A씨에 공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4년 환경부가 전국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남은 음식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남은 음식을 포장해 오는 경우는 24%에 불과했다.
특히 남은 음식을 포장하지 않는 남성의 경우 43%로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식사 주문 전에 식사량을 알려주고 음식량을 조절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는 17%, 먹지 않을 음식을 미리 반납하는 경우는 1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