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펠리페 쿠티뉴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친정인 바르셀로나에 비수를 꽂았다. 바르사와 8강 단판 승부에서 무려 두 골, 1개 도움을 기록했다.
쿠티뉴한테 맹폭을 당한 바르셀로나는 전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챔피언스리그 4강행에 실패했다.
15일(한국 시간) 쿠티뉴는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다.
쿠티뉴는 이날 후반 30분 세르쥬 나브리와 교체돼 필드를 밟았다. 이미 6골을 넣어 승기를 굳힌 바이에른 뮌헨이 시간을 끌고 분위기를 전환하려 사용한 교체 카드였다.
하지만 '임대생' 쿠티뉴는 이 복수의 순간만 기다려온 듯했다. 7분 만에 절묘한 크로스를 올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추가 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40분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받아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골을 터뜨렸다. 이어 4분 만에 한 골을 더 추가해 멀티 골을 완성했다. 15분도 안 돼 2골 2도움을 올린 셈이다.
다만 그는 셀러브레이션을 하진 않았다. 동료가 골을 넣어도 크게 환호하지 않았으며, 경기가 끝나고도 "4강에 진출해 기쁘다"는 등 가벼운 인터뷰만 했다. 친정을 향한 존중의 표현이었다.
쿠티뉴는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끝나는 대로 바르사에 돌아간다. 현지에선 쿠티뉴가 캄누에서 생활을 마치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바르사는 쿠티뉴,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운 뮌헨에 8대2 완패를 당했다. 4강행이 좌절되면서 바르사는 5년 연속 결승전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안게 됐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6골 차 패배를 당한 건 195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8골을 내준 건 1946년 세비야전 이후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