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한국선 호불호 끝판왕인데 베트남 가더니 '국민 음료' 등극한 '아침햇살'

Instagram 'woongjinfood'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매력적인 음료수 '아침햇살'.


탄탄한 매니아층이 존재하지만 국내에서는 솔의 눈, 데자와, 맥콜 등과 함께 호불호 끝판왕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호불호 끝판왕인 아침햇살이 베트남에서 박항서를 능가하는 인지도를 자랑하며 국민 음료로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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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은 1999년 우리나라의 음료 기업 웅진식품에서 출시됐다. 세계 최초의 쌀 음료수라는 점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독특한 컨셉으로 제법 인기 있었지만 너무 특이하다 보니 국내 시장을 호령할 만큼 대중적인 음료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웅진식품 모기업인 웅진그룹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웅진식품이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되는 일이 발생했다. 


순식간에 든든한 모기업을 잃은 웅진식품은 새로운 활로 찾기에 돌입했다.


아침햇살은 탄산음료보다 건강하고 덜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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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은 장고 끝에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베트남에 아침햇살을 출시했다. 이들의 판단은 옳았다. 아침햇살은 현지에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현지 전통 음료인 '쩨'와 맛이 유사해 현지인들의 입맛에 거부감이 없었으며 쩨보다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5L에 한화 약 3000원 정도로 비싼 가격이었지만 부드러운 맛으로 고소득층의 인기를 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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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아침햇살은 지난 2016년 20억 병 생산을 돌파했으며 연평균 판매량이 100%씩 증가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대만의 대형식품기업인 퉁이그룹에 매각돼 대만 기업의 상품이 됐지만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아침햇살이기에 K-문화의 또 다른 자랑거리라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다.


자극적인 탄산음료보다 내 몸을 위한 건강한 음료가 필요한 이들에게 통했던 아침햇살의 타국 성공기에 많은 한국인들이 뿌듯함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