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날은 흐리고 찬 바람은 살을 엔다.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목마저 칼칼하다.
어둠이 내릴 오늘 저녁, 혼자서 집으로 터벅터벅 옮길 발걸음은 생각만으로도 무겁다. 내일(25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신과 함께인 건 추위와 미세먼지뿐인 듯하다.
이런 날 고된 하루를 보내고 허기까지 진다면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에 소주 한잔 어떨까.
특히 요즘 같은 날 보글보글 끓는 '알탕'과 소주의 조합은 외로움을 달래는 최고의 처방이 된다.
알탕은 명태의 알(명란)을 넣고 끓인 매운탕으로 강원도의 향토 음식이다.
명란은 대체로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다. 글루타민산과 라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은 물론 비타민A와 비타민E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생식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건강에 좋은 알탕은 맛 또한 일품이다. 특히 톡톡 씹히는 명란이 알탕에 특별함을 더한다.
내장인 이리와 고니가 어우러져 기름진 국물은 허기진 배는 물론 쓸쓸한 마음마저 함께 달래주며 이 추운 겨울밤도 아름답게 만든다.
여기에 미세먼지로 칼칼해진 목을 위로(?)해줄 소주까지 더해진다면 더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올해도 '솔크'를 보내게 될 친구 또한 오늘 저녁 무얼 할까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 "시원한 알탕에 소주 한잔하자"고 먼저 말을 건네보자.
친구 또한 당신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