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부천 공장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숨진 김진석 소방위에 대한 조문을 마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17일 추 지사는 이날 오후 빈소가 마련된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그 자리에서 드릴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사과를 안하겠다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재정을 두고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면서 "인건비만 하더라도 2027년도에 1조 1000억원을 잡아먹게 되고, 사업비만 5000억원 가량"이라며 "국가직임에도 불구하고 소방에서 나가는 돈만 1조 7000억원"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소방노조는 현장에서 목숨을 거는 소방관들의 헌신을 폄하했다며 추 지사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
한편, 추 지사는 이날 오전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한 데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추 지사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했던 고인의 용기와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슬픔의 무게를 감히 헤아릴 수 없기에 더욱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관 한분 한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책무인지 다시금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현장의 안전과 근무환경을 더욱 철저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고인은 전날 부천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선착대로 투입됐다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이날 오전 0시 55분께 끝내 숨졌다.
경기도는 고 김진석 소방위의 장례를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하기로 하고, 추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20여 명 규모의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발인제는 19일 오전 8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은 오전 9시 30분 부천시체육관에서 엄수된다.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1계급 특별승진(소방장→소방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가 진행되며,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고인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절차도 함께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