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7일(월)

美 CNN, 부산 찜질방 집중 조명... "한국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부산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여행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내 초대형 찜질방 '스파랜드'가 한국만의 독특한 목욕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세계 최대 백화점에서 알몸이 된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찜질방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CNN은 찜질방을 "일본식 온천과 핀란드식 사우나를 섞어놓은 듯한 곳"이라고 표현하며,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인들에게 스파랜드를 추천했다.


CNN은 "한국을 처음 방문했거나 공동 스파 문화가 낯선 이들에게는 접근성과 위치, 영어 서비스가 잘 갖춰진 신세계 센텀시티점 스파랜드가 최적의 출발점"이라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곳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체류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CNN은 "10년 전만 해도 외국인 여행자들은 서울에서 하루 이틀을 보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부산은 수도 서울과는 결이 다른 좀 더 여유로운 매력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찜질방 문화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서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CNN은 5억 회 이상의 누적 시청 수를 기록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들이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채 온탕에 함께 몸을 담그는 장면을 예시로 들었다.


CNN은 또한 찜질방 체험이 갖는 문화적 의미를 강조했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고 고급 몰 한복판에서 알몸이 된다는 것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는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이며, 한국 최초의 찜질방이 바로 이곳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CNN은 공동 공간에서 신체를 드러내는 한국의 목욕탕 문화를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 운동과 연결 지었다. "공동 공간에서 알몸이 된다는 것이 일부 외국인에게는 분명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시에 놀라울 만큼 자신감을 주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스파랜드의 경우 내국인과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5대 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재광 스파랜드 매니저는 CNN에 "방문객들이 한국 고유의 찜질방·스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인기 있는 '양머리 수건' 존, 다양한 온도의 테마 사우나실, 야외 족욕탕 등 차별화된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매니저는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서고자 한다"며 "스파랜드를 대표적인 K스파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전 세계의 다양한 목욕 문화를 소개한 책 '씻는다는 것의 역사'의 저자 이인혜 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사는 "때를 밀고 사우나와 찜질방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한국 목욕 문화의 정수를 체험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전 학예사는 "가장 중요한 규칙은 영상통화를 하거나 동영상을 촬영하지 않는 것"이라며 "자기 자신만 나오는 셀카는 괜찮을 수 있지만, 릴스나 소셜미디어용 콘텐츠 촬영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광역시 관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부산의 누계 외국인 방문객 수는 242만 6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 누계 지출액은 6239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