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3일(금)

미국 유령 대학 졸업장으로 호남대 편입, 중국인 100여 명 적발

미국 유령 대학 졸업장을 이용해 광주 호남대학교에 편입한 중국인 유학생 100여 명이 출입국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4월 2일 호남대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 고교를 졸업하고 어학연수생 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112명이 입국 몇 개월 만에 이 대학 2학기 편입생으로 신분을 바꿨다. 이들은 이미 2000년대 중후반 인가가 취소됐거나 인가를 받지 못한 미국 대학 4곳의 학위증을 제출해 유학 비자로 체류 자격을 변경했다.


해외 대학 학위 소지 유학생이 호남대에 편입하면 1~2년 만에 한국 대학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다.


사진=호남대학교 홈페이지


체류 기간 역시 어학연수 비자는 최장 2년에 불과하지만 유학 비자는 학업 종료 시까지 연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출입국 당국은 이번 사안을 단순 행정 착오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대학본부와 국제교류 담당 부서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주요 조사 대상인 유학생들은 일제히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새 학기 개강 후 한 달이 넘도록 복귀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조사를 확대해 기존에 편입했던 중국인 유학생 5명을 추가로 적발했으며 이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강제 출국 명령을 내렸다.


호남대 측은 서류를 취합해 당국에 전달했을 뿐 위조 여부를 의심할 근거가 없었다며 검증 책임이 학교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호남대 관계자는 "학생들 또한 미국의 공인 교육기관을 사칭한 이들로부터 속았을 가능성 등 여러 경우의 수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학교도 이번 사안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1978년 설립된 호남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교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