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 전체 역에 교통카드를 접촉하지 않아도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태그리스' 개찰구가 올해 설치된다.
지난 19일 서울교통공사의 서울시의회 업무보고 자료와 국민일보가 취재한 보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다음 달 '제3기 교통카드 수집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태그리스 게이트 설치가 포함돼 있으며,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태그리스 게이트는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1~8호선 276개 역에 600여개가 도입된다.
승객들은 내년 1월부터 휴대폰에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를 활성화하면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시스템 구축 사업비 약 700억원은 이달 중 공모를 통해 선발될 사업자가 전액 부담한다. 사업자는 서울교통공사 전체 요금 수입의 0.3% 범위에서 10년간 회수해 가며, 회수 금액은 4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회수금이 사업비에 미치지 못하지만, 사업자는 최신 기술 포트폴리오 선점에 따른 경쟁 우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리스 게이트는 당초 지난해 구축될 예정이었으나, 서울교통공사의 예산 확보 실패로 무산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는 19조7477억원에 달해 자체 예산이 들지 않는 공모 방식으로 재추진하게 됐다.
서울교통공사는 태그리스 상용화를 위해 2023~2024년 기술 실증을 완료해 100%에 가까운 무선 통신 정확도를 달성한 상태다.
태그리스 게이트 도입으로 휠체어나 목발 이용자, 유모차를 동반한 승객,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게이트 통과 시간이 1명당 0.23초가량 단축돼 역사 내 혼잡도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용률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3년 9월 우이신설선 12개 역에 도입된 태그리스 게이트의 이용률은 1%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적자 심화 우려 속에서도 요금 수입 일부를 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당장 이용하는 사람이 적고 요금 수입이 줄어들어도 교통약자의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