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트럼프, '엡스타인 농담'에 발끈... 그래미상 MC에 거액 소송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68회 그래미어워즈 시상식에서 자신을 겨냥한 사회자의 발언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그래미어워즈 시상식 사회자 트레버 노아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번 시상식을 "최악이며 사실상 시청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면서 노아의 언급을 "거짓이고 명예훼손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트레버 노아 / GettyimagesKorea


논란의 발단은 노아가 시상식에서 한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노아는 빌리 아일리시의 곡 '와일드플라워'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수상한 것을 축하하며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것만큼이나 모든 아티스트가 원하는 그래미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언급하며 "엡스타인이 죽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어울릴 새로운 섬이 필요하겠죠"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아가 언급한 섬은 엡스타인이 소유했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사유지 '리틀 세인트 제임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엡스타인은 이 섬에서 미성년자 성착취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유력 인사들이 이곳을 드나들었다는 증언과 문서가 지난달 말 공개되면서 '엡스타인 섬'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노아의 정치적 풍자가 담긴 이번 발언은 현장 관객들로부터 큰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그는 "나는 엡스타인 섬이나 그 근처에 간 적이 없으며, 오늘 밤의 허위 발언 이전까지 가짜뉴스 언론조차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노아를 "사실관계조차 모르는 패배자"라고 비난하며 "변호사들을 보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미어워즈 중계 방송사인 CBS도 비판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는 "이런 쓰레기가 더 이상 전파를 어지럽히지 않게 돼 운이 좋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까지 노아와 CBS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반응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