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모자처럼 쓰면 끝"... 쓰고만 있어도 '머리카락' 자라나는 'OLED 탈모 치료기' 나왔다

성인 5명 중 1명이 겪는다는 탈모 고민을 해결할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무겁고 불편한 헬멧형 치료기나 부작용 걱정이 있는 약물 치료 대신, 일상적으로 모자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탈모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지난 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최경철 교수팀은 옷감처럼 부드러운 OLED를 활용한 '웨어러블 광치료 모자'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KAIST


기존 의료기기의 딱딱하고 불편한 한계를 뛰어넘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착용형 치료기'가 탄생한 것입니다.


빛을 이용한 광치료는 약물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탈모 치료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연구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기존 제품들은 무겁고 딱딱한 플라스틱 헬멧 형태로 제작되어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었습니다. 


고정된 점광원인 LED를 사용하다 보니 두피의 굴곡진 부분에 빛이 균등하게 전달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디자인상의 문제로 실외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조은해(상단) 박사, 최경철 교수 / KAIST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면 발광 OLED' 기술에 집중했습니다. 작은 점에서만 빛이 나오는 LED와는 달리, OLED는 면 전체에서 균일하게 빛을 방출합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직물과 결합하여 천처럼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냈습니다. 모자 안감에 삽입된 OLED는 사용자의 두피 굴곡에 완벽하게 밀착되어 모든 부위에 고른 빛을 전달합니다. 외관상으로는 일반적인 야구 모자나 비니와 구별되지 않아 산책이나 출근 시에도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편의성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도 뛰어납니다. 연구팀은 탈모의 주요 원인인 '모낭 세포의 노화' 억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모발 성장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에 주목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디스플레이 기술을 응용하여 모유두세포 활성화에 가장 효과적인 파장대인 730~740nm 대역의 근적외선을 찾아냈습니다.


이 특화된 빛을 인간의 모유두세포에 조사한 결과, 세포 노화가 92%까지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이는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일반 적색광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과입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되었습니다. 최경철 교수는 "OLED는 얇고 가벼워 두피에 밀착할 수 있다는 독보적인 장점이 있습니다"라며 "동물 실험과 임상 시험을 거쳐 실제 치료 현장에서 탈모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