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오천피에 "나만 바보 됐나"... 예금만 믿던 직장인들 '벼락거지' 걱정에 밤잠 설친다

코스피가 53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투자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장중 처음으로 5300선을 뚫었습니다. 오후 1시 31분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6포인트(0.53%) 상승한 5248.91을 기록했습니다. 장중에는 5321.68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경신한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온라인커뮤니티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93만1000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새로 기록했고, 삼성전자 역시 16만 원대 중반에서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주식시장의 연속적인 최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투자에 동참하지 못한 사람들의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예금만 열심히 했는데 뒤처지는 것 같다"거나 "상승장에서 주식 안 해서 바보가 된 기분"이라는 게시글들이 연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포모(FOMO·소외 공포감)'의 대표적인 사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하는 현상으로,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가격 급등과 함께 생겨난 '벼락거지'라는 용어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벼락거지'는 자산 가격 상승으로 투자하지 않은 자신이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고 느끼는 심리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런 현상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가격의 급등과 맞물리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55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 선물 가격은 이달 26일 온스당 107.65달러를 찍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57% 급등한 수준입니다. 구리 가격도 지난 29일 사상 처음으로 톤(t)당 1만45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투자 열풍이 번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27조 원에서 이달 20일 29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29조821억 원으로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안감에 휩쓸린 무분별한 투자는 오히려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수가 고점을 갱신했다고 해서 모든 투자자가 수익을 거두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됩니다.


염정 인벡스자산운용 이사는 최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실제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모두 합치면 월 초 대비해 1월 한 달 동안만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다"며 "안 좋을 때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의 3분의 1정도 되는, 정말 위에 집중되어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