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현대차, 결국 러시아 공장 재구매 포기... 리스크 떠안기보다 글로벌 생산 기지 새판 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매입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2023년 말 철수한 이루 조건부로 열어뒀던 러시아 자동차 시장 복귀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1월 31일 마감된 바이백 옵션 행사 기한을 앞두고 러시아 측과 마지막까지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공장 설비 재구매를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현대차는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건설한 뒤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 러시아 국기와 현대차 사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 현대자동차


2021년에는 현지 시장 점유율 3위까지 올라서며 주요 해외 생산 기지로 발돋움했지만,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서방 제재와 부품 공급망 마비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현대차는 2023년 말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현지 업체인 아트파이낸스에 1만루블(약 14만원)에 넘겼습니다. 


당시 매각 계약서에는 2년 내 공장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이 들어있었고, 그 시한이 지난달 말까지였습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가장 큰 부담 요소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미국 관세 위험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등 다른 생산 거점을 늘리는 글로벌 전략이 이미 궤도에 올랐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자동차


특히 중국 생산 기지를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이 러시아 재진출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그룹 내부에서 힘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 공장 재매입은 투입 비용 대비 전략적 효과가 미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러시아 내에서 상표권 관리 등 최소한의 법적 권익만 보호하면서, 유럽과 신흥 시장 진출은 중국과 기타 지역 생산 거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판매된 차량에 대한 고객 관리나 차량 정비 서비스는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