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노르웨이가 1.3조 계약 체결한 이유 봤더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의 소름 돋는 스펙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와 1조3000억원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크게 키웠습니다. 


노르웨이가 선택한 무기는 한국형 다연장로켓 체계 '천무(K239 Chunmoo)'입니다.


이번 계약은 한화가 노르웨이 국방물자청과 체결한 공급 계약으로, 천무 발사대 16문과 탄약, 교육·정비를 포함한 종합군수지원 패키지가 핵심입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노르웨이에서 열린 '천무 수출 계약체결식'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측은 공급 계약 규모를 약 9억22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로 밝혔습니다.


노르웨이가 천무를 도입한 배경에는 북극권 안보 환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노르웨이 정부와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최대 500km급 타격 능력을 요구했고, 천무는 성능·납기·가격 조건을 동시에 충족한 체계로 평가됐습니다. 


경쟁 후보로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HIMARS(하이마스)와 유럽 측 컨소시엄이 제안한 EURO-PULS 체계가 거론됐습니다. 


당초 수주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외교'가 흐름을 바꿨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 뉴스1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0월 노르웨이를 방문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고, 노르웨이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에 나섰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토레 온슈우스 산드빅 노르웨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는 등 고위급 소통을 지속했습니다. 


천무는 8×8 차륜형 차량에 발사대를 탑재한 고기동 포병 전력으로, 자동화된 사격 통제 체계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다수의 탄을 연속 발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GPS 기반 유도 기술을 활용해 고정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다양한 로켓·미사일 계열 탄종을 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번 노르웨이 사업에서 구체적인 탄종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장거리 정밀타격 요건을 충족하는 형태로 제안됐다는 점이 확인된 범위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특히 극저온의 설원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혹한 대응 사양이 반영된 현지 맞춤형 모델이라는 점이 평가 포인트로 꼽힙니다.


공급 일정 역시 선택의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2028년 이후 단계적으로 전력을 인도받을 계획이며, 한화는 해당 일정에 맞춰 생산과 훈련, 유지·정비까지 포함한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폴란드 현지 생산 협력망을 기반으로 한 유럽 공급 체계 역시 군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됩니다.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천무를 K9 자주포에 이은 차세대 수출 주력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옥 전경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과 폴란드, 에스토니아에 이어 노르웨이까지 고객군이 확대되면서, 혹독한 기후에서도 운용 가능한 성능과 '풀패키지' 수출 모델이 다시 한번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한국형 장거리 화력 체계가 유럽 안보 구조 속에 본격 편입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노르웨이에 수출한 K9 자주포 운용 지원을 통해 그동안 쌓은 신뢰와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외교가 결합해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며 "정부와의 '원팀' 체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안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방산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