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발달장애 동생 돌보느라 학업 포기한 22세 장녀 사연... "눈물납니다"

다자녀 가정의 22세 첫째 딸이 발달장애를 가진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자신의 학업과 꿈을 포기한 채 살아온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지난 27일 tvN '이호선 상담소'에는 네 자녀를 둔 가정의 어머니와 첫째 딸이 출연했습니다.


tvN '이호선 상담소'


첫째 딸은 방송 시작과 함께 눈물을 흘렸고, 이호선은 "따님이 얘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운다. 엄마 표정보다 딸 표정이 어둡다"며 "착하게 생긴 얼굴과 절망하는 얼굴은 다르다. 눈망울에 절망이 있다"고 관찰했습니다.


어머니는 현재 자녀들의 육아를 큰딸과 함께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머니는 "거의 제 남편같기도 하고, 신변처리가 안 되다보니까 자주 씻겨야 하고, 자주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고, 남편을 (집에 오기를) 기다릴 수가 없다"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이 가정의 셋째와 넷째는 현재 중학교 1학년인 아들들로, 모두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첫째 딸은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동생들의 실질적인 보호자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동생들에게는 하루 종일 보호자가 곁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tvN '이호선 상담소'


어머니는 "남편은 분변 처리를 잘 도와주지 않는다"며 덩치가 큰 중학생 아들들의 목욕까지 큰딸과 함께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어린 나이에 동생 돌봄을 시작한 첫째 딸은 22세가 된 현재에야 독립에 대한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첫째 딸은 "엄마한테 화를 잘 안 냈다. 조금 억울한 부분도 있었지만 좀 더 엄마를 (어려움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첫째 딸은 초등학교 졸업 후 세 동생을 혼자 돌보기 위해 중·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는 과거 미술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싶어했던 첫째 딸에게 어머니는 셋째와 넷째를 돌보기 위한 홈스쿨링을 제안했습니다.


전국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미술 실력을 인정받았던 첫째 딸의 상황에 대해 어머니는 "홈스쿨링 시기에 제가 일의 기회를 얻었다. 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엄마의 퇴근보다 일찍 돌아오니까, 첫째가 홈스쿨링을 하면서 동생을 케어하게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tvN '이호선 상담소'


이호선은 "그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다. 이 집은 홈스쿨링이 가능한 구조가 아닌 걸 엄마는 알고 있었다"며 "엄마는 밖에 나가서 나에게 자유로운 시간, 펼치는 시간이었던 거다. 그렇게 큰 딸이 제물이 된 거다. 딸의 인생을 상당 부분 가져다 쓰고, 소비한 거다"라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심리 검사 결과에서도 첫째 딸은 또래보다는 중년 여성에 가까운 심리 상태를 나타냈습니다. 자극 추구 성향은 낮은 반면, 인내력과 가족 연대감은 비정상적으로 높게 측정됐습니다. 이호선은 "엄마보다 딸이 더 어른이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첫째 딸은 "기회가 된다면 나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집을 떠나면 모든 부담이 어머니에게 집중될 것을 우려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이호선은 "등 돌릴 딸 아니다. 초, 중, 고 다 헌신했다. 이 딸은 가족에게 할 만큼 했다. 이제는 나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