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센텀벤처타운에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부상당한 채 발견되어 소방당국에 구조되었습니다. 도심 건물과의 충돌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는 도시 내 조류 보호 대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29일 오전 9시 30분경 센텀벤처타운 1층 주차장에서 천연기념물 제323-8호 황조롱이 한 마리가 쓰러진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흥원 직원이 현장에서 발견한 황조롱이는 즉시 해운대소방서 센텀119안전센터로 인계되었습니다.
구조 당시 황조롱이는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움직임이 둔한 상태를 보여 내부 손상 가능성이 있어 보호기관의 정밀한 검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황조롱이가 건물 외벽이나 유리창 등에 충돌한 후 추락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심 내 조류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 관리 방안에 대한 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조롱이는 몸길이 30~40cm의 중형 맹금류로, 공중에서 정지 비행을 하며 먹이를 사냥하는 독특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황갈색을 띠며, 날개깃은 검은색, 눈테는 노란색, 가슴과 배에는 갈색 바탕에 검은색 세로 줄무늬가 특징적입니다. 수컷은 적갈색 등에 검은색 반점이 산재하고, 암컷은 진한 회갈색 등에 암갈색 횡반을 보입니다.
이 종은 유럽, 아프리카, 인도, 중국, 일본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번식하고 있습니다. 원래 넓은 농경지에서 작은 새나 들쥐를 사냥하며 생활했으나, 최근에는 도심의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도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먹이 감소로 보호가 필요한 황조롱이는 유리창 등 투명한 시설물과의 충돌 사고가 빈발하면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황조롱이의 도심 출현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과 신고가 중요합니다. 지난해 6월에는 평택의 한 아파트단지 공원에서 황조롱이 둥지가 발견되었고, 새끼가 둥지에서 떨어져 공원을 배회하는 모습이 주민 신고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장 수색에서는 새끼를 발견하지 못해 스스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세종시에서 구조된 황조롱이 두 마리가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후 자연으로 방생되는 성공 사례도 있었습니다. 공장부지에서 어미를 잃고 발견된 이들은 적절한 치료 과정을 거쳐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