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회장이 글로벌 지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만난 데 이어, 이번에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직접 회동하며 조선·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29일 HD현대는 정 회장과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가 모디 총리의 초청으로 전날(28일)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Global Energy Leader Roundtable)"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행사는 "인도 에너지 위크 2026(India Energy Week 2026)"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모디 총리를 비롯해 인도 정부 관계자와 국영기업 수장, 글로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 등 30여 명이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 정부의 조선업 육성 정책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HD현대가 추진 중인 인도 협력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정 회장은 "HD현대는 인도와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인도는 해외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의 핵심 국가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D현대는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 사업 참여를 위해 지난해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 전반적인 조선 역량 고도화를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최근에는 협력 범위를 함정 분야로 확대하고, 타밀나두 주 정부와 합작 조선소 건설을 위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습니다. 국영 중공업 기업인 BEML과는 크레인 사업 협력도 추진 중입니다.
인도 정부 역시 HD현대와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하딥 싱 푸리 석유천연가스부 장관과 올해 1월 라자 타밀나두 주 산업부 장관이 각각 한국을 방문해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울산 조선소를 둘러보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앞서 정 회장은 최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와 만나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기술 기업 창업자에 이어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의 지도자와 연이어 만난 셈입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의 대외 행보가 조선·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HD현대의 글로벌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이후 장기 집권 중인 인도 최고 지도자로, 제조업 육성과 에너지 자립을 국가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통해 조선·방산·에너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인구 약 16억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의 정치·경제 방향을 좌우하는 인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