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관세로 3조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판매량과 매출을 달성하며 강력한 경영 체질을 입증했습니다.
기아는 28일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 97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3.8%포인트 하락한 8.0%를 나타냈습니다.
회사는 2년 연속 100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글로벌 판매량은 313만5873대로 창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친환경차와 SUV가 성장을 견인한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74만9000대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카는 45만4000대가 판매되어 23.7%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영업이익 감소는 미국 자동차 관세와 일부 지역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기아가 작년 미국 관세로 입은 손실 규모는 총 3조930억원에 이릅니다.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 경쟁 심화로 증가한 프로모션 비용도 1조5000억원을 초과했습니다.
올해도 자동차 관세 지속과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기아는 더욱 적극적인 판매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회사는 2026년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35만대, 매출 12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8.3%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작년 대비 판매량 6.8%, 매출 7.2%, 영업이익 12.4% 증가한 수치입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시장 산업 수요는 2025년과 큰 변동이 없으리라고 판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6.8% 7%에 가까운 성장 목표를 잡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손익 또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할 수 있는, 공격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한편으로는 보수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판매 성장에 어울리는 계획을 목표로 잡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수요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재차 성장을 확신하는 배경에는 견고한 재무 체력과 신차 라인업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주력 모델인 텔루라이드의 풀체인지 버전이 최근 출시되었으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추가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응해 EV2부터 EV9까지 완성도 높은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미국에서는 거의 7년 만에 텔루라이드 신모델이 출시되었다.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출시했다고 판단하고 있고,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더 강력한 기아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유럽은 25년도에는 일부 부진한 면모가 보였지만 올해는 약 10%가량 성장한 판매 목표를 잡고 있다"며 "유럽에서 처음으로 EV 판매가 가솔린 판매를 앞지르는 중요한 마일스톤이 세워졌고, 이런 방향성들은 유럽에서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