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트럼프 "관세 25%로 올린다"... 한숨 돌렸던 현대차·기아, 또 수조원 손실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인상 예고로 현대차그룹이 다시 한 번 큰 타격을 받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해 대미 수출 관세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현대차그룹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의회가 미국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이어 "이에 대한 조치로 한국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등 상호 관세 대상 품목의 관세율을 현재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의 비준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합의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해 4월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2분기와 3분기에만 총 4조635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사를 합친 연간 영업이익은 18.8%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자동차 / 사진=인사이트


관세율이 15%에서 25%로 상향 조정될 경우 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연간 관세 손실액은 15% 적용 시 6조5000억원이지만, 25% 적용 시에는 10조8000억원으로 급증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현재 11~12%에서 더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유럽연합에 대해서는 관세 인상을 언급하지 않아, 토요타나 폭스바겐 등 경쟁사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