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의 사랑받던 시베리아호랑이 이호가 20년의 생을 마감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지난 25일 청주동물원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호의 부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24일 낮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이호의 심장이 멈췄다"고 발표했습니다.
동물원 관계자는 이호의 마지막 순간들을 회상하며 "이번 주 월요일에는 기력이 떨어져 보였지만, 이름을 불렀을 때 여전히 다가와서 온순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관계자는 "이호를 뒤에서 안아보니 아직 체온이 느껴졌다"며 "성체가 된 후 처음으로 맡아보는 털 냄새였는데, 후각 기억이 오래간다고 해서 이호의 등에 얼굴을 대고 기억해두었다"고 전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가와서 철창에 몸을 비비며 반겨줘서 고마웠다"며 "늙은 몸으로 수고를 끼쳐서 미안했고, 매일은 약속할 수 없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너를 기억하겠다"고 애도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호는 2006년 8월 30일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암컷 시베리아호랑이로, 수호와 함께 태어난 쌍둥이 중 둘째였습니다. 이호의 아버지는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손자인 박람이고, 어머니는 영국 마웰동물원 출신의 우수한 혈통을 가진 오스카의 딸 청호입니다.
이호는 지난해 12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성발톱 수술을 받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호의 죽음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추모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동안 고맙고 행복했어. 호랑이별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렴", "이호를 잘 돌봐주신 수의사님 감사합니다. 호야 이제 쉬어도 돼.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 등의 글이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이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이호는 특히 사람을 잘 따르고 온순한 성격으로 유명했던 호랑이로, 20년간 청주동물원에서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랑받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