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아모레퍼시픽, 체질 개선 본격화... 비핵심 정리·현금 확보로 수익성 강화

아모레퍼시픽이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영 효율화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주력 브랜드의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월 15일부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인 '톤워크(TONEWORK)'의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3년 5월 야심 차게 출시된 지 약 2년 만입니다. 톤워크 제품은 오는 2월 9일까지 네이버스토어와 글로벌 아모레 몰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스토어 '아모레 용산'에서는 2월 14일까지 구매가 가능합니다.


아모레 용산 톤워크 매장 / 톤워크


톤워크는 론칭 후 AI 알고리즘으로 개인의 피부톤을 정밀 진단하고 로봇이 즉석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았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피부색을 아우르는 200여 가지 이상의 컬러 베리에이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아모레퍼시픽은 개별 브랜드 운영보다는 기술력 내재화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맞춤형 서비스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톤워크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헤라나 라네즈 등 기존 주력 브랜드의 라인업에 통합하여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브랜드 라인에 탑재해 운영하는 기술 차원으로 운영 방향성이 달라진 것"이라며 "톤워크 종료 후 맞춤형 기술 통합 사이트를 운영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헤라와 라네즈 일부 매장에서는 '헤라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나 '라네즈 비스포크 네오'를 통해 이러한 통합 전략이 이미 시행되고 있습니다.


용산 아모레퍼시픽 사옥 / 인사이트


경영 효율화를 위한 움직임은 사업 정리뿐만 아니라 자산 유동화와 조직 슬림화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지방 사옥과 물류창고 등 총 6곳의 부동산 매각을 추진해 약 1,5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지난 12월에는 2020년 이후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조직 전반의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K-뷰티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10억 달러를 돌파하며 해외 시장이 활기를 띠는 반면, 내수 소비 위축으로 국내 성장이 둔화되는 복합적인 환경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비효율을 정리하고 해외 매출의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전략적 재편이 향후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