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파란 끈 묶고 함께 달렸다... 롯데 '슈퍼블루마라톤' 10년의 완주

초겨울 바람이 맑게 스치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은 파란 끈으로 물들었습니다. 


롯데와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함께 연 '제10회 슈퍼블루마라톤'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시민과 임직원 등 약 8천명이 모여 같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맞췄습니다.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며 나란히 달리는 풍경은, 기록을 겨루는 마라톤이 아니라 시선을 바꾸는 축제에 더 가까웠습니다.


출발선엔 임성복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정양석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과 나경원 명예회장, 홍보대사 김지우 작가가 섰습니다. 장애인의 일상과 경험을 글과 사진으로 전해온 김지우 작가는 직접 꾸민 휠체어로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사진제공=롯데


휠의 회전마다 반짝이는 장식이 햇빛을 받아 번져나가자, 응원 소리도 함께 커졌습니다. 누군가는 앞에서 손짓으로 길을 열어 주고, 누군가는 뒤에서 속도를 맞춰 주었습니다. 그 몇 걸음의 배려가, 언어로는 다 담기지 않는 공감의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현장 곳곳에는 따뜻한 손길이 배어 있었습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는 갈증을 달래는 음료와 간식을 부지런히 건넸고, 롯데월드의 캐릭터 로티와 로리는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대회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캐논코리아는 포토존을 마련해 땀과 미소가 섞인 오늘의 순간을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파란 운동화 끈을 묶고 달린 참가자들은 정해진 코스를 함께 완주하며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같은 문장을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슈퍼블루마라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의 자리"라며 "앞으로도 장애인을 포함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형식적인 약속이 아니라, 오늘처럼 손에 잡히는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말은 힘을 얻는다는 사실을 현장은 증명했습니다.


한편 '슈퍼블루마라톤'의 출발점은 2014년 롯데와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시작한 장애 인식개선 캠페인 '슈퍼블루'입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Beautiful Language Use will Echo(아름다운 말은 울림이 됩니다)'라는 뜻을 이름에 담아, 바른 언어가 현실의 변화를 부른다는 믿음을 실천으로 확장했습니다. 2015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 같은 일대에서 열어 왔고, 10회를 맞은 올해까지 누적 참가자는 약 8만명에 이릅니다. 


종목은 10km·5km 러닝과 걷기, 휠체어 부문 등으로 구성돼 누구나 함께 같은 코스를 완주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기록은 각자 다를지라도 결승선에 적힌 문장은 언제나 하나였습니다. 


"함께 달리면, 장벽은 낮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