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1일(금)

"아이폰 왜 이렇게 많아요?"... 이재용·정의선·젠슨 황 '치맥 회동' 난리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습니다. 황 CEO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가지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세 사람은 이날 '깐부치킨'에서 만나 격식 없는 분위기 속에 치킨을 즐기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오랜 인연을 이어온 만큼, 서로의 어깨를 툭툭 치며 웃음을 터뜨리는 등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AI 동맹'의 상징적 만남이기도 한 이번 회동은 이들이 공동 참석한 그래픽카드 '지포스(GeForce)' 출시 25주년 행사로 이어졌습니다.


이재용 회장 / 온라인 커뮤니티


행사장 주변은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젠슨 황 CEO 세 사람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예정된 이동 거리는 평소라면 6분 남짓이면 충분했지만, 몰려든 시민과 팬들로 인해 훨씬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무대에 오른 세 사람은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다소 어색한 듯하면서도 재치 있는 화법으로 좌중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안녕하십니까, 정의선입니다. 반갑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넨 뒤 "제가 좀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사실 두 분 다 제 형님들입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정의선 회장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어릴 때부터 아케이드 게임을 즐겼고, 제 아들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좋아해서 함께 보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롤을 할 때 제 컴퓨터에는 엔비디아 칩이 들어 있었다. 이제 그 칩은 자동차와 로보틱스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젠슨 황 CEO는 등장 직후부터 '롤의 전설' 페이커(이상혁)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경품 발사총이 벽을 넘어가자 "My gun is too powerful(내 총이 너무 강력하다)"라며 장난스러운 농담을 던져 현장을 폭소케 했습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유머 감각이지만, 그만의 카리스마와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현장을 휘감았습니다. 이때 이재용 회장은 황 CEO의 어깨를 감싸며 웃음을 지어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젠슨 황 CEO / 온라인 커뮤니티


황 CEO는 "내일 아주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며 "그 발표에는 내 친구들, 이 회장과 정 회장이 포함돼 있다. 이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 놀라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은 의외로 이재용 회장의 한마디였습니다. 무대 위에서 관중을 바라보며 "안녕하세요, 이재용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그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 근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


갤럭시 시리즈를 만드는 삼성전자 회장으로서만 던질 수 있는 농담이자, 그만의 유쾌함이 담긴 순간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세 사람의 즉흥적인 '치맥 회동'과 무대 위 화기애애한 장면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한국 산업계가 'AI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현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누리꾼들은 "한국시리즈보다 더 화제였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AI 동맹'의 열기는 내일(31일), 젠슨 황 CEO의 공식 발표로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