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새끼 시베리아 호랑이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30일 서울대공원이 시민 투표를 통해 새끼 시베리아 호랑이의 이름을 '설호'로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이름 공모에는 총 2,460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최종 6개 후보 중 설호가 177표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해온'(140표), 3위는 '보훈'(82표)이었고, 이어 '새미'(80표), '다온'(46표), '미루'(45표)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이제부터 서울대공원의 새로운 얼굴인 암컷 아기 호랑이를 '설호'로 불러 달라"며 "SNS를 통해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하는 설호의 모습을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설호는 올해 6월 6일 현충일에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입니다.
이번 출산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부모인 '로스토프'와 '펜자'가 모두 15세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두 부모 호랑이는 2010년 러시아 야생에서 태어나 2011년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서울동물원에 들어온 국제적으로 우수한 혈통의 개체들입니다.
설호의 할머니 개체 역시 러시아 연해주 야생에서 구조된 순수 혈통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이번 출산은 단순한 개체 번식을 넘어서 국제적으로도 순수 계보를 잇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시베리아 호랑이인 아무르호랑이는 과거 한반도에 서식했던 한국호랑이와 같은 혈통으로 상징적 또한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호랑이의 안정적인 번식을 위해 다양한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맹수사 뒤편 관리도로에 서양측백나무를 조밀하게 식재해 관람객과 차량 소음을 차단했고, 관리도로 개방 시간을 1~2시간 지연시켜 호랑이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했습니다. 또한 메디컬 트레이닝을 도입해 채혈과 건강검진 시 스트레스를 최소화했으며, 다양한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습니다.
현재 설호는 단계별 백신 접종을 받고 있으며, 1~4차 예방접종이 완료되는 11월 중순 시민들에게 첫 공개될 예정입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1984년 개장 이후 현재까지 포유류 112종, 조류 63종, 파충류 26종, 양서류 9종 등 다양한 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번식을 위한 연구 및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