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임기 끝나면 99살" 세계 최고령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 8선 성공, 43년 장기집권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이 92세의 나이로 8선에 성공하며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로서의 기록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카메룬 헌법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지난 12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비야 대통령이 53.6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이 확정되었다고 밝혔습니다.


1982년부터 43년간 카메룬을 통치해온 비야 대통령은 이번 당선으로 7년의 추가 임기를 확보했습니다.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임기가 끝나는 2032년에는 99세가 되어 카메룬을 계속 이끌게 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비야 대통령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며,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집권하고 있는 지도자입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인물은 적도 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으로, 1979년 삼촌을 쿠데타로 축출한 후 현재까지 권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야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 중 교육 분야 확장과 바카시 분쟁 해결 등의 성과로 긍정적인 여론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심각한 경제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35세 미만 실업률이 40%까지 치솟았으며, 영어권 지역의 분리주의 분쟁이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도로 및 의료 시설 문제가 만연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비야 대통령의 8선이 확정되자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12일 대선 이후 개표 결과 발표 전, 야당 카메룬국가구원전선(FNSC)의 이사 치로마 바카리(79)의 지지층이 주도하여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시위대는 신뢰할 수 있는 선거 결과 발표를 요구했습니다.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 과정에서 최소 4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