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전복된 차 안에 갇힌 60대 어머니 구해주고 홀연히 사라진 '해경'... 한 끼 대접하고 싶습니다"

강원도 속초에서 보리밥집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이 교통사고 위기 상황에서 해양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되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이 여성은 60세가 넘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탑차를 몰고 속초와 강릉을 오가며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재된 사연에 따르면 여성은 지난 13일 월요일 오후 6시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폭우가 쏟아지는 양양고속도로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북양양IC 인근 커브길을 지나던 중 차량이 운전석 쪽으로 전도되면서 여성은 운전석과 바닥 사이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보배드림



다행히 통행량이 있는 시간대였던 덕분에 지나가던 차량들이 멈춰 서며 여러 사람들이 사고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갇힌 여성이 차 앞 유리를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하자, 한 남성이 나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다 정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돌려보낸 후 하늘로 향한 조수석 위로 뛰어올라 직접 여성을 차에서 구조했습니다. 


구조된 여성은 외관상 다친 곳이 없었고 별다른 통증도 호소하지 않아 구조자의 손을 잡고 무사히 차량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 속에서 구조자는 흠뻑 젖은 여성을 자신의 차량에 태우고 히터와 라디오를 틀어 안심시켜주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여성이 너무 죄송하다고 말하자 그는 "경찰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며 자신이 해양경찰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후 한 시간여 동안 이 해양경찰관은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다른 차량들을 수신호로 우회시키고, 각종 신고를 직접 처리해 경찰차와 렉카, 구급차가 현장에 신속히 도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렉카가 차량을 견인하고 여성이 렉카에 옮겨탄 후 무사히 속초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성이 연락처와 성함을 묻자 해양경찰관은 당연한 일을 했다며 한사코 사양하고, 나중에 식당에 식사하러 가겠다고 말한 후 홀연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 사연을 전한 여성의 아들은 "각박한 세상, 각박한 시기에 아직도 이런 분이 남아계시고, 저희 어머니가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이어 "이런 분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우리 부모님의 터전에 있는 바다를 든든히 지켜주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든든하고 따뜻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성함도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떠난 해양경찰관에게 여성은 나중에 가게에 꼭 들러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