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AI 탐지기' 오작동으로 고등학교에 경찰차 8대 출동... "총이 아니라 과자봉지"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AI 총기 탐지 시스템이 학생이 들고 있던 과자 봉지를 총기로 오인해 경찰이 대거 출동하는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WBALTV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일 볼티모어 카운티 켄우드 고등학교에서 축구를 마치고 나오던 학생 타키 앨런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앨런이 감자칩을 먹으며 걷고 있던 중 갑작스럽게 경찰차 8대가 그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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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은 긴장한 상태로 차에서 내려 총을 겨누며 앨런에게 "엎드려!"라고 외쳤습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앨런은 "뭐라고요?"라고 반응했지만, 경찰은 그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명령한 후 수갑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몸 수색 결과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경찰은 앨런이 처음 서 있던 자리에서 감자칩 봉지를 발견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머쓱해하며 앨런에게 AI 탐지기가 경보를 울리게 만든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앨런은 "나는 그냥 도리토스 봉지를 들고 있었다. 손가락 하나가 나와있었는데, 그게 총처럼 보였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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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카운티 고등학교들은 지난해 AI를 활용한 총기 탐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무기로 의심되는 물체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학교 안전팀과 경찰에 경보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번 사건은 이 AI 시스템이 과자 봉지를 총기로 잘못 판단하면서 발생했습니다.


AI 시스템 공급업체인 옴닐런트는 "시스템은 설계된 대로 작동했다"며 "잠재적 위협을 감지해 신속하고 정보에 기반한 의사 결정을 보장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