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루브르 박물관 '보석 절도 용의자' 2명 체포... 사건 발생 6일 만

파리의 세계적인 문화유산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대규모 보석 절도 사건의 용의자들이 잇따라 검거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의 보도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전날 밤 용의자 2명을 조직적 절도 및 범죄조직 결성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체포는 루브르 박물관 왕실 보석류 절도 사건 발생 6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4인조 절도단 중 절반이 검거된 상황입니다.


X 'MuseeLouvre'


수사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은 전날 오후 10시경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당국은 이 남성이 알제리로 도주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긴급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용의자는 파리 북쪽 외곽 센생드니 지역에서 체포됐습니다. 검거된 두 남성 모두 센생드니 출신이며 절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이들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체포된 용의자들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는 한편, 나머지 공범들에 대한 추적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절도 사건은 지난 19일 오전 루브르 박물관 내 왕실 보석 전시관인 아폴론 갤러리에서 발생했습니다. 


절도범 4명은 약 7분 만에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범행 수법을 살펴보면, 형광 안전조끼를 착용한 2명이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갤러리 외부 벽에 사다리차를 설치했습니다. 이후 갤러리가 위치한 박물관 2층에 접근해 유리창을 파괴하고 내부로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엑스(X) 캡처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청장은 용의자 체포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이 정보를 서둘러 유출한 관계자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는 약탈당한 보석들을 모두 회수하고 범죄자를 검거하기 위해 투입된 수사관 100여명의 노력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도난당한 보석들의 가치는 약 8,800만유로(한화 약 1,473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사건 발생 직후 이틀 연속 폐관했던 루브르 박물관은 정기 휴무일인 21일을 지나 22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