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요리할 때마다 '이것' 흡입"... 전문가가 '가스레인지' 당장 교체하라고 경고한 이유

가정용 가스레인지가 자동차 배기가스 수준의 유해물질을 배출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최근 유튜브 채널 '의사친'에 출연하여 가스레인지의 심각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강 교수는 가스레인지를 켜는 행동만으로도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같은 유해물질이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미국 화학협회조차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교체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국내 급식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폐 건강 검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하루 약 8시간을 가스레인지 앞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중 30%가 폐 이상 소견을 받았으며, 젊은 종사자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주방 환경 개선의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강 교수는 "가스레인지를 하루 이틀 사용한다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매일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성 폐암 환자의 약 90%가 비흡연자라는 점을 언급하며, 의학계에서는 주된 원인으로 주방 문화를 꼽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스레인지의 주연료인 메탄가스는 연소 과정에서 산소가 부족할 경우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킵니다. 일산화탄소 측정기의 경보음이 울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또한 800~1300도에 달하는 고온에서는 공기 중 산소와 질소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이산화질소를 배출하게 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가스레인지 교체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스레인지 신규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소송을 시작한 상태로, 법안이 통과되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가스레인지 판매와 구매가 완전히 불가능해집니다.


강 교수는 "가스레인지가 위험하냐, 전기레인지가 위험하냐고 묻는다면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가스레인지가 훨씬 더 위험합니다. 차라리 전자파를 맞는 게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장 가스레인지를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요리할 때 반드시 창문을 열어야 하며, 최소 두 곳 이상을 열어 공기 흐름을 만들어 유해물질을 희석시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