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日교토 명소 대나무숲 '낙서 테러'로 심각한 피해 호소... '한글 낙서'도 발견됐다

교토 야라시야마 대나무 숲, 낙서 피해로 벌채 위기


일본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야라시야마 대나무 숲이 심각한 낙서 피해로 인해 벌채를 검토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15일(현지 시간) 아사히 신문은  교토시가 이같은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토시는 6일 실시한 조사에서 약 2.3헥타르 규모의 죽림 지역에 있는 약 7,000그루의 대나무 중 약 350그루에서 낙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낙서는 칼이나 열쇠 등 날카로운 도구로 새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18년 피해 입은 대나무숲 / 야라시야마 대나무 숲 페이스북


발견된 낙서의 대부분은 알파벳이었지만, 가타카나와 한자, 한글로 추정되는 낙서도 일부 확인되었습니다. 교토부립식물원 관계자는 대나무 표면에 생긴 흠집은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재발한 낙서 문제


교토시는 추가적인 낙서를 방지하기 위해 대나무 일부분에 녹색 테이프를 부착했으나, 이로 인한 경관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토시 관계자는 "대나무가 상처로 인해 말라 죽거나 넘어질 위험이 있다"며 관람객들에게 관람 예절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이시카와 케이스케 야라시야마 상가회 회장은 "야라시야마를 방문한 추억을 대나무가 아닌 마음에 새겨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야라시야마 대나무 숲 페이스북


야라시야마 대나무 숲의 낙서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에도 대나무 낙서 문제가 크게 대두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관광객 급감으로 낙서가 한때 줄어들었으나, 올해 봄부터 다시 낙서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야라시야마 대나무 숲은 세계유산인 텐류지 북쪽 일대를 가로지르는 대나무 산책로로, 바람에 흔들리는 죽엽 소리와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 등 일본다운 풍경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관광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