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트럼프, 심장나이는 65세... "탁월한 건강" 판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정기 건강검진에서 "탁월하게 건강하다(exceptional health)"는 의사 소견을 받았습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79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심장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 미 해군 대령은 건강검진 결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탁월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심혈관과 폐, 신경, 신체 기능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4년이나 젊은 65세 수준으로 평가됐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약 3시간 동안 철저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이번 검진에는 혈액검사, 예방 건강 평가, 정밀 영상 진단 등 다양한 검사가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곧 있을 해외 순방을 대비해 독감과 코로나19 예방접종도 함께 받았습니다.
취임 시점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는 지난 4월에도 건강검진을 받은 바 있습니다.
6개월 만에 다시 건강검진을 받게 되자 일각에서는 그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월 건강검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자 총사령관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완벽하게 적합한" 건강 상태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노년층에 흔한 '만성 정맥 기능 부전' 진단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종아리 부종이 관찰되어 정맥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만성 정맥 기능 부전'을 진단받았습니다. 이는 다리에서 심장까지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피가 정맥에 고이는 질환으로, 노년층에서 흔히 발견되는 증상입니다.
그러나 검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혈전이나 동맥 질환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올여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멍이 든 모습이 사진에 포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잦은 악수와 심혈관 예방 차원의 아스피린 복용 때문에 연한 조직이 가볍게 자극받았다"면서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가 양호하게 나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바쁜 국제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내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 서명 등을 위해 중동을 방문하고, 이달 말에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으로서 트럼프의 건강 상태는 국내외 정치 상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건강검진 결과는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앞으로의 정치 활동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